최근 몇 년 사이 제품 조직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AI가 이렇게 많은 것을 대신해주는데, PM은 앞으로 무엇을 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불안이 아니다. 구조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PM의 핵심 역할은 세 가지였다.
1. 문제를 정의한다
2. 이해관계자를 정렬한다
3. 실행을 조율한다
이 모델은 “제작 비용이 높은 환경”에서 최적화되어 있었다.
개발은 오래 걸렸고, 디자인은 리소스가 제한적이었으며, 데이터 분석은 전문 인력이 필요했다. PM은 서로 다른 전문 영역을 연결하는 허브였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이 구조의 전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문서 작성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워졌다.
프로토타이핑이 며칠에서 몇 시간 단위로 줄었다.
데이터 분석이 자연어 기반으로 가능해졌다.
이 변화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이 아니다.
“조율 중심 모델” 자체의 효용이 줄어들고 있다.

전통적인 PM은 “의사결정의 중심”이었지만 “제작의 중심”은 아니었다.
문서를 쓰고, 전략을 정리하고, 설득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PM은 아이디어의 실행 가능성을 직접 검증하기 어렵다.
가설을 세우면 개발자에게 전달해야 했고, 디자인을 검증하려면 시안을 기다려야 했으며, 데이터 분석은 요청 후 며칠이 지나야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비용은 “시간”이 아니라 “왜곡”이었다.
아이디어는 전달되는 과정에서 바뀌고, 의도는 해석되는 과정에서 희석된다. AI는 이 전달 비용을 급격히 줄였다.
AI Builder PM은 단순히 “AI를 잘 쓰는 PM”이 아니다. 실행 구조 자체를 바꾸는 PM이다.

예를 들어보자.
과거에는 이런 흐름이었다.
아이디어 → PRD 작성 → 리뷰 → 수정 → 개발 시작 → QA → 출시 → 데이터 확인
지금은 이렇게 압축된다.
아이디어 → AI로 프로토타입 제작 → 사용자 테스트 → 수정 → 반복
핵심은 “설득 기반 실행”에서 “실험 기반 실행”으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AI Builder PM은 다음을 수행한다.
- Figma 수준의 UI를 AI로 빠르게 생성한다.
- 간단한 로직은 코드 생성 모델로 직접 구현한다.
- 사용자 흐름을 시뮬레이션하고 가설을 실험한다.
- 초기 데이터 분석을 직접 수행한다.
그 결과, PM은 더 이상 “문서 작성자”가 아니라 초기 실행의 오너가 된다.
1) 실험 비용의 붕괴
제품 경쟁력은 “아이디어의 질”이 아니라 “실험의 속도”에서 나온다.
AI는 실험 비용을 거의 0에 가깝게 만들고 있다. 이전에는 실험 하나가 스프린트 단위의 자원을 요구했다.
지금은 하루 안에 검증이 가능하다.
실험이 쉬워지면, 문서 중심 문화는 약해지고 실행 중심 문화가 강화된다.
2) Tiny Team의 확산
AI 도입 이후 스타트업과 제품 조직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은 팀 축소다.
3명이 하던 일을 1명이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 구조에서 “조율자형 PM”은 존재 이유가 약해진다.
반면, 직접 만들 수 있는 PM은 팀의 핵심 자산이 된다.
3) 의사결정 속도의 재정의
과거의 빠른 조직은 “결정이 빠른 조직”이었다. 지금의 빠른 조직은 “검증이 빠른 조직”이다.
AI Builder PM은 가설을 즉시 실험할 수 있다.
이 차이는 단순한 속도 차이가 아니라 시장 대응력의 차이로 이어진다.
1. 문제 정의 능력
AI는 답을 잘 만든다.
그러나 질문이 모호하면 답도 모호하다.
문제 정의의 정확도가 실행 품질을 결정한다.
2. 구조화된 사고
프롬프트는 새로운 설계 문서다.
논리 구조가 명확하지 않으면 결과물도 불안정하다.
3. 실험 설계 능력
어떤 가설을 먼저 검증할 것인가?
어떤 지표를 볼 것인가?
언제 실패를 인정할 것인가?
4. AI의 한계를 아는 능력
AI는 확신에 찬 오류를 낼 수 있다. 이를 감별할 수 있어야 한다.
PM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신 “압축”된다.
문서 중심 PM은 줄어든다. 실행 중심 PM은 늘어난다.
이 변화는 직무의 소멸이 아니라 역량의 재정의다.
질문은 단 하나다.
당신은 아직 설명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만들고 있는가?